박선원 "美 '북 연루설'로 돌아선 것 아니다"
2010-04-22 송병형 기자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전화출연한 박 전 비서관은 “6자회담보다는 천안함 사고 원인규명이 우선”이라는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의 발언이나 “북한이 연루 됐을 경우에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의 발언들은 ‘정치적 배려’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 말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일단 군사적 부분에 있어서 (초기에) 선긋기를 한 다음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배려하는 그런 말은 계속 나올 것 같다”는 해석이다.
박 전 비서관은 지난 1일 급거 방한한 캠벨 차관보의 방문목적도 “신중을 기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비서관은 출처가 익명의 미국 측 실무자라고 밝혔다.
박 전 비서관은 남한 측이 5분간 새떼를 향해 130발의 함포를 발사했을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이 워싱턴으로 가 있던 상태여서 북한이 이에 반응할 경우 데프콘3 발동으로 작전권이 공석 중인 주한미군사령관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며 미국 측이 다급히 행동할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했다.
박 전 비서관은 사건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는 천안함 교신기록과 관련해 “적어도 사고 직전 30분 직후 30분이면 이미 이 사건의 성격이 다 드러난다”며 한국 측과 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미국 측이 사건의 윤곽을 잡고 있을 걸로 보았다.
다만 박 전 비서관은 미국의 유보적인 태도에 대해 “(미국도) 만에 하나 있을 지도 모르는 실질적인 북한의 피격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