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북단체, 또 'DVD 대북삐라' 살포 계획

4.15 김 주석 생일에 맞춰.. 정부 "연기해 달라" 자제 권고

2010-04-13     정명진 기자
북한이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반북단체들이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맞춰 또다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4월 15일 오전 11시 김일성의 생일(태양절)날 대북전단(달러, 라디오, DVD)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도 대북전단를 살포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전단 10만장, 1달러 지폐 2000장, 라디오 200개, DVD는 약 500장이 포함될 계획이며, DVD에는 정성산 영화감독(1995년 탈북)이 자신의 함경남도 요덕 정치범수용소 생활을 주제로 만든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담겨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그 전에 통일부 장관 명의로 자제를 권고하는 공문이 왔는데, 이번에는 공문은 오지 않았지만 통일부 실무자가 이번 전단 살포를 연기해 달라며 자제를 요청하는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경찰에서도 집회 신고를 하라고 하고 임진각 관리공단도 협조 공문을 보내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절차를 다 취했으며 "경찰이 집회를 불허해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북측은 남북장성급회담 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최근 우리의 사상과 체제를 헐뜯는 불순한 내용의 삐라들과 추잡한 녹화물, 썩어빠진 부르주아생활을 반영한 ‘DVD삐라’까지 대량 살포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북남협력교류의 간판 밑에 동,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을 통행하는 남측 인원들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육로통행 차단 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삐라살포에 대해 "자제권고는 하지만 강제력을 동원할 실정법상 근거가 없다"고 토로하면서 방북인원에 대해서는 "방북 신청하는 창에 팝업창을 띄워 주의문을 올렸고,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서도 주의해 달라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