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침몰 초계함, 절단 부위는 침실 공간"

2010-03-29     정명진 기자
27일 서해안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초계함의 절단 부위는 함정 중간에 위치한 '침실 공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29일 밝혔다.

29일 오후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지금 선체 모양은 확인이 안됐지만 (잠수요원들이) 더듬어보고 있는데 침실 같은 곳이 나오고 있다"며 "함수 쪽 절단된 부분이 침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곳(침실)은 추측하기로는 원.상사실로 알고 있다"며 침실에 있던 인원들의 구조 여부에 대해서는 "절단 부분을 안다고 하더라도 얼마만한 인원들이 밖으로 빠져나왔는지 이런 것은 모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당초 국방부는 '파공(폭파에 의한 구멍)'에 의한 침몰로 추정했으나 절단 부분을 확인하면서 '절단에 의한 침몰'로 수정했다.

그는 "지금은 파공이라는 것은 유효성이 없다"면서 "우리가 처음에 파공 때문에 그러한 문제가 생겼다고 발표했었는데, 절단됐기 대문에 절단에 의해서 침몰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침몰된 초계함의 함수(함정 앞부분)는 완전히 뒤집혀 있고, 함미(함정 뒷부분)은 왼쪽 90도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날 오전 8시 13분 함수 외부를 망치로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었으며, 실종자가 대거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도 오후 1시 20분경 두드렸으나 역시 반응이 없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군 당국은 실종자들이 반응을 보이기 힘든 신체 조건에서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구조작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처장은 "오늘 20시가 마지막 정조인데, 그때가지 (구조작업을) 하기위해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미 격실 안 공기량을 감안했을 때 이날 오후 7시가 실종자들의 생존 마지노선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