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해군 초계함 침수... "폭발원인 확인 안 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경비 중이던 한국 해군 초계함이 원인 미상의 폭발로 침수했다고 2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해군을 인용해 이날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에 초계함이 침수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사고는 초계함의 선미 쪽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초계함에는 승무원 10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현재 인명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합참 공보 관계자는 "침수 여부 및 침수 원인 등에 대해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며 "사실관계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김태영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해 해군 초계함 침수 사건 관련 안보관계장관회의가 긴급 소집됐다고 전했다.
<추가, 23:47> 해군, 북쪽 미상 선박 향해 대응 발포
'천안함'(1,200톤급, 침수 선박)이 침수하자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초계함에 북쪽으로 대응 발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천안함이 선체 뒤쪽으로 부터 침몰 중이며 공격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당시 인근에 있던 초계함 속초함에서 북쪽의 미상 타킷(선박)을 향해 발포한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추가, 27일 04:41> 경고사격은 새떼로 추정.... 104명 중 58명 구조
일단 군 당국은 천안함 침수 원인에 대해서 북한의 공격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은 "파공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공격)했다고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인을 규명하려면 날이 밝아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초계함이 경고사격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작전 중이던 초계함의 레이더 상에 미상 물체가 포착되어 경고 사격을 했으나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작업에 대해 "27일 새벽 1시 현재 함정에 탑승한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됐으며, 초계함과 경비정 등을 투입해 나머지 승조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구조되지 않은 승조원들은 물에 빠졌을 수도 있으며 거의 다 잠겼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 지점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NLL(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해상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 해안포 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