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뜨기
<연재>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85)
| 정관호(84)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쇠뜨기
이른 봄 땅 위로
‘뱀밥’이라 불리는
홀씨줄기가 솟고
그것이 이운 다음
이파리가 없는
성장줄기가 나와
가지 마디에서
마치 우산살처럼또 가지가 펼쳐져
그 생을 마치도록
그렇게 뻗다가
시들어버린다
옛 공룡시대에나
저런 꼴의 풀들이
무성했으리라
홀씨로 번식하니
꽃이 있을 리 없는
이상한 풀 쇠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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