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 남북 12월 해외공단 합동시찰키로

개성공단 소방시설 중급으로 확충.. 기숙사.연결도로 협의 가능성

2009-11-26     정명진 기자

<기사 보강, 11시 45분>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 공식 발표 추가

남북이 12월 중순경 열흘간의 일정으로 중국과 베트남 지역의 공단을 대상으로 남북 합동 해외 합동시찰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지난 6월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간 2차 실무회담에서 1단계로 중국, 베트남 2단계로 중앙아시아지역, 3단계로 미국 등 성진국과 남미 지역 공단을 남북이 합동 시찰할 것을 제의한 바 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일일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제의에 대해 최근에 북측이 동의하는 의사를 전해왔고, 이와 관련해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실무협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합동시찰단은 남북 각각 10명씩 20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남북은 2005년 6월 13명 규모로 중국지역 공단을 시찰했으며, 2007년 3월에도 20명 규모로 중국공단을 시찰한 바 있다.

정부는 개성공단 내 소방시설을 준 소방서 규모로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소방차량 3대, 인원 21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천 대변인은 "현재 정식 소방서가 아닌 간이 형태의 소방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개성공단 관련해서 화재대책 소방서의 관리 필요성을 인식하고 인원, 장비를 보완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에 공동해외 시찰이 잘 이뤄지게 되면 이런 것을 바탕으로 이해의 폭이 한 걸음 더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3통(통행.통신.통관)문제나 출입.체류 문제, 북측은 근로자 기숙사 문제나 출퇴근을 위한 연결도로 건설 문제를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공감대를 위해 한 발짝 가고 있다"면서 "그 공감대 위에 있고 가는 방향은 점진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것을 두고 "정부가 강한 스탠스(태도)를 취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것은 그 자체를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른 측면에서 대화를 잘하고 일을 이뤄나가는 것도 동시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개성공단 회담에서 남측은 '12.1 출입체류 제한 조치 철회', '3통 문제 해결', '출입.체류공동위원회 구성 및 가동' 등을 요구했고 북측은 탁아소, 근로자 숙소. 연결도로 등을 요구했다.

12.1 출입체류 제한 조치는 지난 9월 북측이 해제했으며,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가 이용하는 탁아소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