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남측 근로자 첫 신종플루 환자 발생
해당 사무실.숙소 폐쇄... 북측 근로자에게 전염 가능성 우려
2009-11-16 정명진 기자
정부 당국자는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주재하는 남측 관리직 직원 한 명이 발열증세가 나타나 현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신종플루가 의심돼, 긴급 출경했다"면서 "도라산 검역소에서 혈액 재취를 했고 이날 밤 늦게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16일 전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서모(32)씨는 타미플루를 처방받고 현재는 증세가 완화돼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서모씨가 쓰던 숙소와 사무실을 소독한 다음 폐쇄했으며 숙소를 함께 쓰던 남측 근로자 3명도 함께 출경시켰다. 이들도 검사를 받았으나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당국자는 "현재 남측 근로자의 출입경시 발열 검사를 강화하고 있고, 체류하고 있는 남측 인원 300여명에 대해서도 전원 점검 했는데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현지에서 처음으로 남측 근로자 중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남측 근로자로부터 북측 근로자의 신종플루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정부 당국자는 "우리는 이미 신종플루가 대규모로 확산되어 있고 북한은 공식적으로 환자가 발생하지 안 된 상태에서 우리 근로자 중에 환자가 발생한 것이라 개성공단 입장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모씨는 관리직 직원이어서 북측 근로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 해당업체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모씨가 지난 9일부터 발병한 14일까지 개성공단 현지에 주재하고 있어서 잠복기관 중 북측 근로자와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16일 오전 남측 근로자의 신종플루 확진환자 발생을 북측에 공식 통보하면서 해당 업체의 북측 근로자에 대한 체온 발열 점검 실시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이 당국자는 "통보한 것에 대해서 북측에서 알았다는 반응 말고는 다른 것은 없다"고 전했다. 북측은 지난 9월부터 자체적으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에 대한 전수 발열검사를 매일 실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