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
<연재>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66)
2009-11-03 정관호
| 정관호(83)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
산사나무
고장말로 아가위나무로 불리며
한자로도 여러 이름을 가진 나무
오월의 한창꽃은 흰 구름 같아
벌과 나비가 다투어 찾고
시월의 익은 열매는 햇볕에 붉어
뭇 새들이 즐겨 입질한다
그 과육은 먹기도 하지만
한약재로는 빠뜨릴 수 없는 영약
아프게 돋은 가시로 하여
사악함을 물리친다는 믿음도 낳고
서양에서는 기독교 신앙과 어울려
성스러운 나무로 추앙을 받아
오랜 옛날부터 귀중히 여겨 왔고
그에 얽힌 풍속과 전설이 무성하다
산기슭 어디서나 눈에 뜨이고
잎의 생김새, 그 좁고 넓음에 따라
여러 이웃 종(種)을 거느리며
드물게는 꽃이 분홍색인 것도 있어
좀더 우리 생활 가까이에 두고 싶은
본디 가진 것이 많은 산사나무.
| 도움말 산사나무는 산기슭이나 인가 부근에서 자라는 갈잎중간키나무(落葉小喬木)다. 뿌리에서 새순이 올라오므로 쉬 군집을 이룬다. 어린 가지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돋고, 이파리는 날개모양이며 깊게 갈라진다. 5월 경에 흰 꽃이 우산처럼 피고, 9~10월에 붉은 열매로 익는다. 과육은 산사(山査)라는 한약재. 이파리의 모양에 따라 여러 형제종으로 갈린다. 요즘 외래종이 더러 눈에 뜨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