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애보' 벙어리장갑 등 김대중 전 대통령 유품 공개

2009-08-22     고성진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원 당시, 이희호 여사의 '순애보'로 회자됐던 뜨개질한 양말과 벙어리장갑이 공개됐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이 일기를 쓰기 어려워지자 사용하려다 못한 수제 녹음기, 옥중서신 사본 등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썼던 유품 40여 점이 22일 국회 잔디마당 분수대 앞에 전시됐다.

공개된 유품은 이밖에도 고인이 지난달 병원 입원 당시 입었던 회색 양복과 양말, 허리띠, 검은색 구두, 그리고 10년 가까이 썼던 지팡이 등이다.

또 늘 지니고 다녔던 손수건, 손목시계, 만년필과 벼루.연적.먹.붓 등 서예용품과 수첩과 안경, 돋보기, 잠옷, 슬리퍼 등 김 전 대통령의 손때 묻은 용품들도 함께 전시됐다.

노벨위원회에서 만든 노벨상 기념메달도 공개됐다. 지인들에게 선물받은 성경책과 쿠션, 이희호 여사가 직접 제작한 부채 등도 선보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은 모든 물품은 23일까지 공개하고 사저로 가서 이 여사의 의사에 따라 향후 보관 위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은 시인이 쓴 헌시에 개똥벌레를 부른 신형원 경희대 교수가 곡을 입히고 직접 부른 추모곡 '당신은 우리입니다'도 공개돼 국회 빈소와 전국의 각 분향소에 배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