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국장 D-3] 공식 빈소, 오후 국회로 이전

2009-08-20     고성진 기자

▲ 20일 오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20일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국회 광장으로 옮겨진다.

유족들이 서거 이후 병원 내에 임시 빈소를 차려 운영했지만,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빈소를 옮기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19일 정부와 협의를 통해 장소를 국회 광장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45분, 병원 1층 안치실에서 입관식 절차가 시작된다.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히고 염포로 묶는 절차인 '염습'이 이희호 여사 등 유족 25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50여 분간 진행된다.

오후 1시 25분부터는 윤일선 서교동 주임신부의 주재로 천주교 의식에 따라 입관식이 거행된다. 입관식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장례위원회 전속 사진.카메라 기자들의 촬영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다.

유족들과 함께 정세균 민주당 대표.전병헌 의원.정세현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김성재 김대중 도서관 관장.권노갑.한화갑.한광옥.김옥두.설훈.박지원 등 19명이 참가한 가운데 참관의식이 이어지고 결관이 진행된다.

김 전 대통령의 관은 향나무 재질로 천판(뚜껑)과 상판, 측 판에 대통령 휘호가 새겨져 있고 전면과 후면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무궁화 문양이 있다.

운구는 권노갑.한화갑.김옥두.한광옥.박지원 등 10명이 맡고, 캐딜락 영구차로 옮겨져 국회 광장으로 향한다. 오후 2시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조문은 오후 3시가 넘은 시각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행렬 앞에는 선도차, 경찰차, 경호차가 위치하며, 영구차 뒤로는 이희호 여사가 탄 차가 자리한다. 그 뒤로는 유족들과 비서들이 탑승한 버스, 수행원 차량 3대가 따른다. 그 뒤로는 경호차와 구급차가 이동한다.

국회에서는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늘어서 관을 맞이하고 국군의장대도 나올 것이라고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국회 광장 빈소는 오는 23일 영결식까지 운영된다. 김 전 대통령 측은 영결식에는 참석을 원하는 모든 국민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영결식 절차는 추후 밝힐 것이라고 알렸다.

또 22일 저녁 7시,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미사가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경환 비서관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일기의 일부를 4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로 제작, 21일부터 전국의 분향소에서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기에는 고인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소회, 이희호 여사에 대한 정과 사랑,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추가, 낮 12시 45분>

최경환 비서관은 낮 12시 40분쯤, 기자들과 만나 "우천으로 인해 국회 빈소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며 "입관식, 운구 등 관련 일정을 1시간 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오후 2시쯤, 병원을 나설 예정이었던 영구차량은 오후 3시쯤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분향 역시 다소 늦춰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