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서거 이틀째] 빈소-영결식, 국회 앞 잔디광장에서

2009-08-19     박현범 기자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와 공식 분향소가 국회 앞 잔디광장에 차려진다. 영결식도 이곳에서 치러질 계획이다.

박지원 전 비서실장은 19일 오후 "영결식과 빈소, 분향소는 국회 광장으로 결정해서 정부와 협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박 전 비서실장은 "지금 오후부터 정부에서 빈소와 분향소 모든 것을 국회 앞에 준비하면 저희가 바라기는 내일 오전 중에 그 쪽으로 모시도록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허용범 대변인도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한 끝에 국회의사당 본청 앞 잔디광장에 빈소 겸 분향소를 차릴 예정"이라며 "장례식이 끝나는 날 영결식도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본청 앞 잔디광장은 대통령 취임식 장소로 6선 의원이었던 김 전 대통령이 의회주의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한 '민의의 전당'의 역할을 강조해 왔던 것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조문을 하려는 국민들의 접근성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20일 오후부터는 국회 잔디광장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용범 대변인은 "지금부터(오후 2시께) 분향소 설치 작업을 시작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할 경우 약 12시간 이후부터는 조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도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를지, 국민장으로 치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는 장례절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한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족화해와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지도자였다. 국민들은 그 분의 위업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장례절차와 관련해 한치의 소홀함이 없이 최고의 예우를 갖춰서 진행할 것이다. 추모행사 과정은 그분의 뜻을 기리고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 당부를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