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문단에 누가 포함될까?
김기남 비서, 김양건 부장, 리종혁 부부장, 원동연 실장 거론돼
2009-08-19 정명진 기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원회)'는 19일 김대중평화센터 임동원 이사, 박지원 비서실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조문단 구성원에 대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부장 등 5명"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2005년 8.15축전을 계기로 남측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한 바 있는 김기남 당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리종혁 통일전선부부장, 원동연 아태 실장 등이 손꼽힌다.
조문단 파견을 관장하고 있는 아태위원회가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양건 부장과 리종혁 부부장은 각각 아태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원동연 아태 실장은 김대중평화센터와 실무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조문단 파견인 만큼 '안면'을 중시하는 북한의 그동안 태도를 볼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적 없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주로 아태위원회 중심 인사로 구성되겠지만, 예우차원에서 김기남 비서가 포함되는 형식"이라면서 고위급 인사로 김기남 비서, 김양건 부장을 모두 보내는 것 보다 안면이 있는 김기남 비서가 조문단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양 교수는 조문단 구성원 5명에 대해 "김기남 비서,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 원동연 아태 실장, 김영대 북측 민화협 의장, 최성익 조선적십자 중앙위원회 부의장" 등을 꼽으면서 "이들은 모두 김 전 대통령과 안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대 의장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사회문화교류를 담당해 오면서 김 전 대통령과 안면이 있으며, 최성익 부의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고 양 교수는 설명했다.
반면,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당 중앙위원회 부장이면 올 수 있는 사람이 김양건 부장 밖에 없다"면서 "김기남, 김양건, 리종혁을 비롯해 보장성원 등 5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김양건 부장은 안면은 없지만 대남라인을 총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높다"면서 김양건 부장이 조문단에 포함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지난 2005년 8.15축전 당시 현충원을 참배한 바 있는 김기남 비서는 고 림동옥 당시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병원으로 찾아가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북한에서 부장이라는 직책을 명시하면 부장과 부부장 모두가 해당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문단 구성원은 북한이 명단을 통보해야 공식적으로 확인되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부장급을 명시한 만큼 북한이 보낼 수 있는 최고위급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