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서거 이틀째] 서울광장 분향소, 민주당 상주역할...시민추모행렬
2009-08-19 정명진 기자
이날 분향소 설치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반 가량 늦어졌다. 분향소는 서울 시청 건물 앞 무대에 설치됐으며 1만여 국화꽃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이 놓였다. 광장에는 '선구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민주당 의원단을 비롯해 주요 당직자 200여명이 먼저 분향을 했고, 그 뒤를 이어 시민들의 분향이 이어졌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상주를 자임했고 100여명의 당직자들이 의전과 질서유지에 나서면서 서울 광장은 민주당이 주축으로 시민추모객을 맞는 모습이다.
공식분향소가 설치되면서 김 전 대통령에게 조문을 표하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학생부터 가족단위 참가자 등 다양했지만 노년층이 두드러지게 많아 보였다.
헌화를 마치고 나온 김이태(72)씨는 "항상 김대중 대통령을 마음에 주고 존경해왔다"면서 "민주화 운동에 충실히 해온 분이 이렇게 가니까 섭섭하다. 4-5년은 더 살면서 할일이 많은 분이신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향이 광주라고 밝힌 김종달(70)씨도 "그 분은 할일을 다했다. 남아 있는 것이 남북통일인데 혼자 다 할 수 있는 아닐 것"이라며 "58년도에 김대중 씨가 광주에 내려와 5시간 반 동안 연설하는 것을 봤다. 그 때부터 큰 인물이 될 줄 알았다"고 회고했다.
젊은 층은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지난 6.15 9주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던 연설을 많이 떠올리기도 했다.
박소현(22)씨는 "고인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것처럼 행동하는 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나도 얼마 있으면 사회에 나가게 되니까 자신이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