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늘날 한국의 발전, DJ의 비전.투쟁에 힘입어"

중.일.영 등 각국 정상, 일제히 '애도'

2009-08-18     이광길 기자

"한국이 오늘날 역동적이고 건강한 민주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상당 부분 김 전대통령의 비전과 자유를 향한 투쟁에 힘입은 덕입니다."

주한미국대사관(대사 캐슬린 스티븐스)는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성명'을 발표, 이같이 지적하고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지만 그의 삶이 전세계 모든 민주주의 운동가들에게 변함없는 영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각국 정상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주한중국대사관측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중국 국민의 가까운 친구였다"면서 중국 정부와 국민은 그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쏟아부었던 커다란 노력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의원 선거에 돌입한 아소 다로 일본 총리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도쿄발로 보도했다.

한편,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 대통령에게 조문을 보내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은 격동의 시기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아시아 금융위기 시에는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고 애석해했다고 <연합뉴스>가 런던발로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주한미국대사관 성명>

오늘 한국민들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깊이 애도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 영감을 준 훌륭한 지도자이자 헌신적인 투사였으며 좋은 친구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미국은 고인의 대통령 취임 수십년 전부터 끈끈한 우정을 나누어왔습니다. 국민이 정부를 선택할 권리에 대한 상호 간의 변치않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맺어진 우정이었습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한미관계는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미국 내 정책 입안자들은 북한 문제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에도 고인의 조언을 구하고 중시해왔습니다. 미국은 김 전대통령과 함께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당시에는 고통스러웠던 여러 개혁이한국 경제가 현재의 글로벌 경기 침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한국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상징해 온 고인에게 국제사회는 한반도 평화를 향한 그 업적과 공로를 받들어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고, 그를 세계적 지도자로 인정하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에는 아시아 각국 정부 및 민주주의 기구와 함께 역내 평화 증진에 쉼없이 정진하였습니다.

한국이 오늘날 역동적이고 건강한 민주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상당 부분 김 전대통령의 비전과 자유를 향한 투쟁에 힘입은 덕입니다.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지만 그의 삶이 전세계 모든 민주주의 운동가들에게 변함없는 영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안타까운 서거 소식이 들려온 오늘, 김 전 대통령의 가족과 지지자들, 그리고 한국 국민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자료제공-미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