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위대한 스승..감사합니다" 각계각층 추모물결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각계각층이 슬픔에 젖었다. 시민사회계는 일제히 성명을 내 이 시대 '큰 별'이 진 것에 애도를 표했다. 인터넷상에서도 네티즌들의 추모물결이 일기 시작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 같이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민간통일운동 최대 결집체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 김상근)는 "한국 현대사의 큰 별이 졌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에 비통하고 원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애도를 표했다.
6.15남측위는 "한평생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민족통일에 바쳐온 고인의 삶은 고난에 가득찬 우리 현대사를 밝게 비춰준 햇볕이자 큰 희망이었다"며 "역사는 우리 민족의 분단사를 끝장내고 민족통합과 나라의 통일을 이끌어낸 선각자이자 거인으로 고인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남북이 다시 손을 맞잡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유지를 진정으로 받들고 추모하는 길"이라며 "우리 모두 뜨거운 열정과 헌신으로 민족통일의 그날까지 고인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참여연대는 "오늘 대한민국은 소중한 한 분을 잃었지만, 국민들은 마지막까지 한국의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김 전 대통령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김 전 대통령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말씀을 오롯이 새긴다"고 애도했다.
한국진보연대도 "투옥과 사형선고, 해외망명과 가택연금 등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며 국민과 더불어 온 몸을 던져 군사독재를 물리쳤으며, 6.15공동선언을 합의하고, 이끌어냄으로써 화해, 협력, 평화, 통일의 드넓은 길을 개척하는 등 현대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매우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게 여기며 마음으로부터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양대노총도 일제히 애도성명을 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임성규)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공과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나, 과거 군사정권에 맞선 반독재민주화 투쟁과 대통령 당선 뒤 평화적 남북관계 진전에 미친 영향은 현세의 정치가들이 교훈삼아야 할 것"이라며 "서거 직전 현 정권에 보냈던 일갈 역시 이명박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장석춘)도 "평생을 독재정권 종식과 민주주의 정착 및 한반도 통일을 위해 힘써 온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한국노총은 100만 조합원과 함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분이였다. 고인이 목숨을 바치며 추구했던 인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는 지난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설립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면서 "국기인권위원회는 고인의 뜻을 되새기며 우리나라를 인권이 꽃피우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의 추모물결도 크게 일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는 댓글이 500개를 넘긴 '8년전 대통령의 편지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란 글이 '베스트글'로 올려졌다.
글을 작성한 아이디 '강바다'는 초등학교 시절 김 전 대통령에게 청와대 사이트를 통해 편지를 보낸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나라 국민들은 알 것 입니다. 또한 역사는 기억 할 것 입니다. 당신이 이 나라에 이루어 놓았던 민주적인 가치, 민주주의 시스템 그건 이 나라가 있는 한 영원 할 것이라는 것을요"라고 추모했다.
아이디 'topman'은 "선생님 당신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스승이었으며 앞으로 혼란과 침울한 우리에게 삶의 등불로서 살아있을 겁니다. 당신과 함께 생을 했다는 게 눈물나도록 행복하게 감사하고 있으며 저의 삶의 축복이자 행운이었습니다. 당신의 못다한 꿈 이루도록 작은 초석이 되도록 살겠습니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고인의 팬클럽인 'DJ로드'와 시민단체 등에서 서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진 직후 12개 중대, 800여 명의 전.의경을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주변에 배치해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시민분향소를 차려 49재 때까지 운영했었고, '서울의 봉화마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대부분의 시민들이 정부가 치란 공식 분향소가 아닌 이곳으로 모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