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평양 체류 '하루 연장'

연장 이유 안 밝혀져.. 김정일 위원장 면담과 연관된 듯

2009-08-11     정명진/김치관 기자

10일부터 평양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체류기간이 하루 연장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오후 10시경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방금 현 회장 일행으로부터 방북기간을 하루 연장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확인하면서, 연장 이유와 연락 경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도 "현 회장 일행이 방북을 하루 더 연장해서 13일 귀환할 예정이라고 현대아산측으로부터 통보가 왔다"면서 "아직 행정적인 신청이 아니라 구두 보고이지만, 특별한 것이 없으면 정부도 내일쯤 연장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10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현 회장 일행은 하루 연장해 3박 4일간 머문 뒤 13일 귀경할 예정이다.

방북 이틀째인 11일 밤까지 현 회장이 도착했다는 전날 북측 보도 외에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다가 밤 10시경에야 방북 기간 연장 소식이 전해지자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2007년 방북했던 노무현 대통령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하루 더 머물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예정된 일정대로 돌아온 전례가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일정 때문으로 관측되지만 ‘아리랑’공연도 관람하고 천천히 쉬어가라는 배려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유씨 석방이나 남북간 현안에 대해 조율이 미흡해서 조율이 끝난 다음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선 유씨 석방, 후 김정일 위원장 면담'이라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하루 늦어졌다고 해서 유모씨 문제를 푸는 데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라면서 "유모씨를 직접 데리고 돌아오는 가능성은 현재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현 회장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보도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면담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사흘째인 내일(12일) 면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