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DJ 병문안 "화해 의미" 쾌유 기원
<추가 2보> 박지원 "DJ, 여사님이 부르니까 눈도 뜨셨다" 병세 호전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10일 투병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 쾌유를 빌었다.
YS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DJ와는 국회의원 6대때부터 동지적 관계이자 경쟁적 관계로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YS는 'DJ와 화해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도 좋다"고 답했다.
그는 "둘이 합쳐 한국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냈다"며 "둘이 힘을 합치지 않았다면 아마 미얀마처럼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YS는 또 의료진에게 "세상에 기적이 있다.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최경환 공보비서관이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오전 11시 25분께 병원을 찾아 "김대중 대통령은 죽을 고비를 넘기시고 온 몸으로 민주화를 이룩하신 분"이라며 "이번 병마와의 싸움에서도 꼭 승리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당을 대표해서 쾌유를 빌기 위해 찾았다"며 "간병하신 여사님께도 각별한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이미경 사무총장, 안희정.김민석.송영길 최고위원, 강기정 의원, 노영민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일제히 병원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권노갑, 한광옥 등 옛 동교동계 인사들과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이날 병원을 찾았다.
DJ는 현재 약물에 의존하고 있지만, 혈압과 호흡, 맥박 등은 정상 수치를 유지한 상태로 숙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의료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틀째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 1보, 오후 2시 10분> DJ, 4일만에 튜브로 식사 주입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오후 1시 20분께, 기자들과 만나 "3일간 식사를 못 드시다가 오전 11시쯤 병원측으로부터 튜브식사를 주입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오늘부터 다시 소량이나마 튜브로 미음이 들어갔다는 것은 병세가 호전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공호흡 의존도가 낮아지고 자발 호흡이 늘었다고도 전했다.
이날 오후에도 DJ를 찾는 정치권 인사들의 잰 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오후 1시 30분,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오후 2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당 지도부들이 병원을 찾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와 나라를 위해 한 일이 많은 분"이라며 "쾌차를 위해 기도드리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희호 여사와 악수했는데 손이 따뜻했다"며 "간병이 힘드실텐데 연세에 비해 건강해 보여서 내가 마음이 안정됐다"고 했다.
이회창 총재도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하시기를 바란다"며 "(DJ가) 많은 난관을 극복했으니, 이번에도 극복하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병문안이 예정돼 있다.
<추가 2보, 오후 5시> 박지원 "DJ, 여사님이 부르니까 눈도 뜨셨다..오전보다 호전"
박지원 의원은 오후 4시 45분쯤, 병원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 30분께 (이희호) 여사님이 (DJ를 만나러) 가셨는데 부르니까 눈도 뜨시고, 아침보다 여러가지 수치들이 호전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음식물이 투입되고 계신데, 반응이 괜찮다"며 "병세가 오전보다도 오후에 더 많이 호전됐다"고 안도했다. 그는 밝은 목소리로 "저 역시 오늘은 병원에서 곧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에는 여사님 일가친척 몇 분을 빼고 더 이상 방문하실 분들이 협의된 바 없다"며 "오후 9시 이후에는 누구도 오지 않을 것이고, 다른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11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병원을 찾을 것이라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