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北 개성공단 인력 1,300명 공급

<보강> 북 총국 "업체들 불편 없도록 최대한 도와주라" 지시

2009-07-13     정명진 기자

<보강, 10시 44분> '신규인력 대부분, 재취업은 일부'

지난 달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후발업체에 약 1,300명의 신규 인력을 배정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북한이 입주 기업에 대한 인력공급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는 <통일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달 새로 공급된 인력이 약 1,300명 정도 된다"면서 "젊은 인력들도 있지만 30-40대 아줌마들이 주축"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올해 들어 조금 줄어들어 부족하긴 하지만 계속해서 인력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올해 6월까지 부침은 있지만 한 달 평균 700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공급 규모는 한 달 평균 1,000명 정도였다.

개성공단에 신규공급이 계속되고 있지만, 퇴직자도 크게 늘어 순증가분은 지난해 연말 대비 1,324명에 불과하다. 6월말 현재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수는 40,255명이다. 이에 대해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건설업체에서 2,000명 이상이 그만 두는 등 퇴직한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인력공급은 북측 자체 사정에 따라 기복이 있지만, 북측 당국은 가능한 수준에서는 최대한 인력공급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올해 봄에도 신학교 초 학교 졸업 때 많이 공급됐다가 이후 줄었다가 지난 달 다시 늘어난 것"이라며 "그것을 두고 무슨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인력이 있으면 공급하고 없으면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측이 지어주기로 한 근로자 숙소 건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인력공급에 대한 의지가 있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최근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개성공단 내 북측 직장장(직원대표) 전체회의가 열려 업체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도와주라는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의 한 관계자는 "큰 차원에서 개성공단을 유지한다니까 직장장들도 열심히 기업들 보조 맞춰서 하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해라. 빌미거리는 주지 말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개성공단 사업을 지속한다는 것이 북이 가진 기본 입장이고, 가능한 한 사업현장에서 나오는 기업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 사항에 대해 남측이 성의 있게 반응하지 않을 때 자신들의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신규인력 공급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일일브리핑에서 "최근 조업 축소나 공장 운용 가동율이 떨어져 현재 있는 인원을 재배치 했다"면서 "신규 인원 추가로 증원된 것이 아니라, 기존 인력 범위 내에서 재배치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는 "일부 재취업도 있지만 대부분 신규 공급"이라며 "올해 들어서 건설업체나 제조 업체에서 인력을 반납한 경우도 있지만 그것까지 파악은 안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