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최선 다해야"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 "억류자 유씨, 4개월간 접견 안될 수도"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7일, "연내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여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조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전체 임직원 조회를 통해 "지금은 우리 회사와 사업에 대해 비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면 결국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시기는 우리 기대보다 조금 빠를 수도 있고 반대로 조금 늦을 수도 있겠지만, 회사와 사업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도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은 남북화해 협력의 시발점이었으며, 반대로 관광중단은 날카로운 남북대결 구도의 결정적 단초가 됐다"면서 "그 돌파구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있다고 보며 중단 1년에 된 지금 시점에서 남북 당국이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는 성의를 보인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둠이 깊어질수록 곧 새벽이 다가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은 마지막 인내의 시간이라 생각한다"면서 "나 스스로 사업 정상화와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내일 당장이라도 물러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200억 유상증자로 10개월 정도 여유 생겨"
이날 조 사장이 연내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강조한 이면에는 회사 경영상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아산은 올해 6월말을 한계로 봤으나, 지난 4월 현대그룹으로부터 200억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이후 10개월 정도 경영상 여유가 생겼고, 대체사업으로 비무장지대를 대상으로 한 현대 PLZ(Peace & Life Zone) 관광과 국내 건설사업 수주 등으로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매월 20억씩 결손이 났는데, 200억 유상증자를 통해 10개월 정도 여유가 생긴 것"이라며 "적어도 내년 2월까지는 유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임직원 급여 유보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해 오던 현대아산은 지난 1일 4본부를 3본부로 조직개편하고 총 52명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을 줄여가고 있다.
현대아산 직원은 금강산 사고 이전에 1,084명에서 현재 411명으로 줄었다. 현재 인력도 대기 발령과 조선족을 제외하면 320명에 불과하다. 또한 매출손실 규모도 1,500억원을 넘고 있다.
"억류자 유씨, 4개월까지 접견이 허용되지 않을 수 있다"
이날 조건식 사장은 개성공단에서 이날로 100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신변안전 및 소재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직접 개성을 10여 차례 이상 드나들며 북측의 관계기관 사람들과 만나 우선 유 직원의 면담을 강력 촉구했다"면서 "그동안 유 직원을 위해 옷가지, 약품, 가족 편지와 사진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간접적으로 확인했다는 것은 "북측의 전언 외에도 다른 방법으로 확인했다는 의미"라면서 "옷가지뿐만 아니라 사무실 열쇠, 그리고 가족 서신은 2-3차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사장은 유씨에 대한 접견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의 경우 범죄인 조사시 4개월까지 접견이 허용되지 않을 수 있으며 중국의 경우는 6개월이라고 한다"며 "북측도 정리되는 데로 남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측은 남북합의서에 따라 유 직원 조사를 진행 중이고 합의서 어디에도 조사 기간 중 면회나 접견 허용규정이 없다고 대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북측이 합의서에 따라 조사를 한다는 것은 북한 형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합의서에 명시된 기본권, 인권, 신변안전은 보장되고 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억류된 유 직원 석방은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현대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나서서 최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