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꽃대
<연재>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46)
| 정관호(83)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홀아비꽃대
꽃대가 하나만 솟아
외롭게 피고 지는 고독한 풀
꽃은 정갈하고
여러 개가 모인 이삭이지만
마주서는 짝이 없어서인지
꽃이파리가 없다
여러 가닥 줄기가 모여서 남은
어울려 살기를 싫어하지는 않는 듯
두 개의 꽃대가 나란한 것은
그냥 꽃대라고 부른다는데
이름을 바꿨으면 좋겠다
이왕에 홀아비가 둘이거든
두홀아비꽃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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