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꽃
<연재>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42)
| 정관호(83)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봄맞이꽃
그림으로 보아서 알고
그 이름 또한 당길심이 있어서
매양 클클하던 차
동행이 가리키는 손 끝에서
기인 줄 알아차렸을 때
아, 봄은 벌써 저만큼 가고 있었구나
하지만 뜨거운 여름에 오히려
이 풀 저 꽃들 사이에서
요리조리 고개를 내두르며
그 하얀 다섯 꽃이파리 영롱하구나
일찍 이우는 로제트 배내 이파리
뒤집힌 우산살 나란한 꽃대
알고 보니 여기저기 눈에 띄는 것을
꽃자루 들쭉날쭉 애기봄맞이
금강 설악의 특산 금강봄맞이
다들 사는 곳만 서로 다른 일가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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