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주 "북 제의 수용, 21일 개성 남북접촉 가질 예정"
김영탁 지원단장, 문무홍 관리위원장 등 10명 내외 방북
“정부는 북한 측의 제의를 수용하여, 4월 21일 개성에서 남북 접촉을 가질 예정입니다.”
19일 오후 3시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10명 내외의 관계자가 4월 21일 중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간부인 김영탁 단장이 21일 남북 접촉에 나설 경우 현 정부 들어 첫 남북 공식 회담이 열리는 셈이다. 북측이 '개성공단 사업 관련'으로 남북 접촉 의제를 제시한만큼 우리 정부에서도 해당 실무 책임자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주 부대변인은 “지난해 10월에 남북군사실무회담이 있었고, 6자회담 차원에서 몇 차례 남북접촉이 있었지만, 이번 접촉이 현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남북 당국간의 접촉이라는 점에서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제의를 수용키로 결정한 그간의 과정에 대해 이 부대변인은 “우리 부는 어제와 오늘 통일부 장관 주재로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이번 접촉과 관련한 대응방향 등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유관 부서와 필요한 회의도 여러 차례 가졌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도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의 제의를 수용해서, 4월 21일 중에 접촉을 갖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며 “필요한 준비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채널들을 통해서 진행 중이다”고 전하고 “4월 21일에 접촉이 이루어질 것이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해주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의제와 관련 “북한은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한 문제라고 밝혀 왔다”며 “우리 측은 국민의 신변안전과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이 주요한 관심사항이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문제 등을 중심으로 이번 접촉, 즉 이번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20일이 넘도록 접견권이 보장되지 않은 채 북측 조사를 받고 있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 문제와 이를 계기로 신변보장에 대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을 우선 사항으로 다루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침과 동시에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 의지를 남북이 함께 확인하는 협의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부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 이 두 가지가 주요한 관심사항”이라며 “의제는 이것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이해를 해주면 되겠다”고 재확인했다.
또한 “(북측) 통지문의 내용은 ‘개성공단사업과 관련하여 남북접촉을 갖자’, 이렇게 이해를 해주면 될 것 같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기로는 이게 남북 접촉이기 때문에,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한 북측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상호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도 “4월 21일로 협의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의도가 긍정적이거나 또는 부정적이다, 단정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다만 “우리로서는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의제 또는 북한의 태도 등에 대해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북측이 보내온 통지문에 '중대 사안'이라는 표현이 들어있는 지와 북측이 남측에 대해 '통보'를 하겠다고 했는지 '협의'를 하자고 했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