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 <동아일보> '생산라인 철수'는 왜곡 보도

2009-04-07     김치관 기자
7일자 <동아일보> ‘개성공단 핵심 생산라인 첫 철수’ 제목의 기사에 대해 통일부가 적극 반박, 해명에 나선데 이어 개성공단기업협의회도 반박 보도자료를 내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일보>는 “개성공단에서 반도체부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북한의 잇단 출입통제 조치로 조업에 차질을 빚자 지난달 말 생산라인의 일부를 국내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며 ‘로만손 시계’와 반도체 부품을 만드는 ‘A사’, 반도체 금형을 만는 ‘B사’ 등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종주 통일부 홍보담당관은 일일브리핑에서 “오늘 일부 언론에서 개성공단 핵심 생산라인 철수, 개성위기 등의 제하의 보도를 했다”며 “10여개 업체와 오늘 아침에 일일이 저희가 다 확인을 한 결과로는 보도내용이 저희가 파악한 사실 관계와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담당관은 “ 3월 9일 이후에 생산시설을 철수한 것으로 되어있는 A의 경우, 저희가 확인하기로는 전기.전자제품 업체의 경우에는 3월 9일 이후에 생산시설을 서울로 이전한 사례가 없다”고 확인했다.

또한 “B사의 경우 반도체 금형을 제조하는 한 업체가 수리를 위해서 일부 시설을 국내로 반입한 사례는 확인이 되었다”면서도 “이 경우에도 전체적인 생산라인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성 현지에 있는 생산시설이 고장이 났기 때문에 수리를 위해서 일단 국내로 들여왔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보도에서 직접 인용된 로만손의 경우, 로만손도 철수 계획이 전혀 없고 생산라인을 조정할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알려왔다”며 “로만손의 경우에는 업체가 직접 인용이 되어있기 때문에 해당언론사에 대해 정정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저희에게 알려왔다”고 전했다.

일일브리핑 후 통일부는 보도 해명자료를 내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또 다른 1개사는 병마개 생산업체로서 거래기업의 요청에 따라 금형 일부를 국내로 반입한 것은 사실이나 지금도 개성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전면 철수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덧붙여 “입주기업협의회측은 해당 기사와 관련 항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해당 언론사에 사과 및 정정보도를 촉구”했다고 알렸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회장 문창섭)는 이날 ‘개성공단기업 관련 왜곡보도 하지 말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4월 7일자 모 일간지 1면의 ‘개성공단 핵심 생산 라인 첫 철수’ 보도와 관련하여 사실 확인을 거친 결과 전혀 사실과 다름을 밝힌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개성공단이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공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남북측 근로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이같은 왜국보도는 개성공단을 매우 힘들게 하고 있다”며 “키리졸브 훈련기간과 금번 로켓발사 기간 중에도 개성공단 남북측 근로자들은 동요 없이 제조활동을 계속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언론들의 왜곡 보도는 국내외 바이어들과 국민들에게 개성공단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여 남북간 화합을 이간질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세계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개성공단 기업들에게 주문 취소, 기업 신인도 하락 등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협의회는 왜곡 보도를 쓴 모 일간지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하며, 오보에 대한 사과 및 정정보도를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개성공단 출입경이 제한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있다는 보도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