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연재>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34)
| 정관호(83)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산수유
봄도 이른 봄
꼭두새벽 봄
저만치 잔설을 바라보며
노랗게 꽃피었네
다른 넓은잎나무들은
아직 깊은 겨울 속
비슷하게 잠을 깬 것은
생강나무 뿐
이제 핫옷 벗어도 될까
설피 챙겨넣어도 될까
저러다가 늦추위에 얼라
꽃샘바람에 멍들라
공연한 걱정
뒷걸음치지는 않는 법
오들오들 떨면서도
봄노래 가락 산수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