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아니고 이 땅 민중들의 마음이다"
통일쌀 북송 통일부 앞 기자회견, 경찰 쌀 적재 저지
8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 통일부 앞에서 6.15남측위원회와 6.15농민본부, 민주노총 등은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촉구 대북쌀지원법제화 촉구 6.15통일쌀 환송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인천항 제3부두에서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촉구 대북쌀지원법제화 촉구 6.15통일쌀 환송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통일쌀을 실은 배는 9일 오전 출항해 남포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한상렬 공동대표는 “정부는 즉각 대북적대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비핵.개방.3000 빨리 포기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6.15선언과 10.4선언을 계승해서 이행하고 받들겠다는 공표를 해야한다.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풀리는 것이다”고 제언하고 “진정한 실용을 한다면, 경제를 살린다면, 남북 통일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정권을 잡은 사람들은 국민들, 특히 어렵게 살고 있는 국민들을 희망을 갖게 하고 웃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은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고,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면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고, 국민들을 절망 속으로 빠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수영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아무리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우리 민족,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 놓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 관철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하고 “이명박 정권은 올해 안에 반드시, 빠른 시일 안에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고 남북관계를 정상적으로 만들어서 우리 민족이 통일을 향해 힘껏 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6.15농민본부 관계자들이 싣고 온 쌀포대를 부리려하자 트럭 위로 뛰어올라가 이들을 끌어내리고 차량을 에워싸 봉쇄한 뒤 차량을 여의도 방향으로 되돌려 보냈다.
박민웅 부의장은 “우리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산물에 손대지 말라. 차에서 내리라”고 고함을 쳤으며,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절대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윤금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금방 여기다 쌀을 적재하려 했는데 그것조차 못하게 경찰이 막았다”며 “저건 쌀이 아니고 이 땅 민중들의 마음이다”고 분개해했다.
윤금순 대표는 “오늘 인천항을 통해서 쌀이 출발한다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왜 짧은 길, 가까운 길 놔두고 육로로 차에 실어서 그냥 보내면 될 것을 공해상까지 그 먼길을 돌아서 쌀까지 고생시켜야 하는지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그렇게 많은 탄소를 뿌리고 가는 것이 녹색성장이냐”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창환 전농 정책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통일쌀짓기'는 지난해 4월 24일 6.15농민본부에서 통일쌀 보내기 운동 추진을 확정해 5월 6.15남측위원회 통일쌀짓기운동본부 사업이 결정됐으며, 5-6월 각 지역별 통일쌀 경작지 모내기 활동과 9-10월 각 지역별 통일쌀 추수대동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호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민간단체들의 대북 쌀지원 법제화 요구에 대해 “아직은 정부 내에서 논의 된 바가 없다”며 “내일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