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밥
<연재>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5)
정관호 (전 <전남로동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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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밥
무논이나 늪에
늘쌍 떠 있었고
김을 매고 나오는 다리에는
으레 몇 낱 붙어나오던
그 많던 개구리밥이
다 어디로 갔을까
물꼬를 따라 흘러가서는
개구리 등에 얹히고
물방개 장구애비 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디밀었다
벗풀 물달개비 들과
더불어 살던
그래서 사람도 안심하고
함께 지내던
그 풀이 사라지면서
평안도 따라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