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통일부 기능 너무 커진것 아니냐"

인수위 통일부 보고, 통일부 조직 개편 강조

2008-01-07     정명진 기자

▲ 7일 오전 10시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인수위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박진 간사가 보고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17대 대통령직인수위의 통일부 축소 및 폐지 방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진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는 "대북 포용 정책을 주로 하면서 (통일부의) 조직과 기능이 너무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인수위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박진 간사는 여는 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통일부 조직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협력기금을 과연 투명하게 집행했는지도 지적되고 있다"며 "통일부의 업무 효율성과 순기능을 높이기 위해 조직과 기능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부 간부 여러분들이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평가해 주고, 개선방안에 대해 좋은 말씀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통일부 고경빈 정책홍보본부장을 비롯한 통일부 관계자들이 인수위측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통일부 업무보고에 앞서 대화를 나누는 인수위측 참석자들. (왼쪽부터)이동관 대변인, 남성욱 위원, 홍두승 위원, 박진 간사.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 회의를 주재한 인수위 이경숙 위원장은 '통일부 조직개편'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남북회담에도 자문위원으로 참석했기 때문에 관심과 기대를 참 많이 갖고 있다"며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통일의 미래상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지향적으로 남북협력이나 통일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데 있어, 한반도의 마음에 품고 있었던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같이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앞서 통일부 조용남 혁신재정기획본부장, 양창석 사회문화교류본부장 등 간부 4명이 극동문제연구소 정문 앞까지 나와 일렬로 서서 인수위원을 마중하기도 했다.

이 회의에는 통일부 측에서 조용남, 양창석 본부장 외에도 김중태 남북경제협력본부장, 고경빈 정책홍보본부장, 김호년 정보분석본부장 등 본부장급 간부들이 총출동했으며,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김홍재 통일교육원장, 홍재형 남북회담본부장 등도 참석했다.

▲ 회의장 책상위에 통일부 업무보고 자료가 가득 올라와 있다.[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인수위측에서는 이경숙 위원장, 맹형규 총괄간사를 비록해 박진 간사, 현인택, 홍두승, 김우상, 남성욱 자문위원 등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과 실무진을 포함해서 22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아직 한 가지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이에 대해 단 기일 내에 인수위가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범민련남측본부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통일운동 단체들은 인수위의 통일부 축소.폐지 방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