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지원단, 북 4개 경공업공장 방문 후 귀환
"대체로 양호한 설비 갖춰", 지하자원조사단은 장마로 귀환 지연
지난 8월7일부터 8월11일까지 북한의 평양에 위치한 경공업 공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돌아온 ‘1차 경공업 기술지원단’(단장 박흥렬 남북협회 회장) 10명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12일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이하 남북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측 경공업 기술지원단 10명은 지난 8월7일부터 8월11일까지 북한의 평양에 위치한 4개 공장(평양방직공장, 평양편직공장, 보통강신발공장, 평양화장품공장)을 방문하고 원자재 제공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들을 협의하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에 열린 12차 경추위에서 합의된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지난 5월 설립된 남북협회는 북측 민족경제연합회 명지총회사를 파트너로 실무협의를 진행해 지난 7월 7일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 협력사업 이행을 위한 세부합의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 세부합의에 따라 의류,신발,비누 생산에 필요한 경공업 원자재가 지난 7월25일부터 인천항에서 북측 남포항으로 운송되고 있으며, 경공업 공장 현장방문과 단천지역 검덕,룡산,대흥 광산에 대한 현장조사가 진행되었다.
남북협회는 “우리측 기술지원단은 북측의 시설을 둘러본 후 현장에서 공장 기술진들과 기술협의를 하였으며, 또한 그동안 남북협상에 참여해온 전문가들과 공장장.지배인 합동회의를 별도로 개최하고 완제품생산과정에서 예상되는 기술적 문제와 향후 일정 등을 협의하였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측이 지난 7월25일 1항차로 대북수송한 단섬유(1.4D) 500톤은 평양방직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며 공장 방문을 통해 남측이 지원한 경공업 원자재가 소비되는 현장을 직접 확인했음을 밝혔다.
또한 “섬유의 경우 북측이 그동안 남측의 원자재를 구입하여 사용한 경험이 적지 않게 있으며, 비누의 경우도 생산과정이 단순하여 완제품생산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발의 경우 남측 원자재 사용 경험이 적고, 원자재 규격(스펙)에 따른 품질 수준의 민감성 등으로 지속적인 기술적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관해 남북 기술진들이 의견을 같이 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지원단을 이끈 박흥렬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원자재 제공을 해서 북쪽의 설비와 기술로 원래 우리가 원하는 제대로 된 제품이 잘 나올지 많은 분들이 걱정했는데, 둘러본 공장의 설비 수준이나 공장장 이야기 등을 들어보면 염려할 것 없이 잘 되리라는 종합적인 평가를 자신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남측의 원자재를 많이 써본 섬유나 공정이 간단한 비누는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신발은 인조합성고무 같은 경우 같은 규격이라도 품질 차이가 나고 기계적 민감성이 높아 남측 원자재 제공업체와 북측 공장들과 기술적인 협조를 많이 해야겠다는데 서로 충분한 공감대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남북협회는 앞으로 9월, 11월, 12월 3차례에 걸쳐 추가로 경공업 공장 현지방문을 실시해 남측이 제공한 원자재로 북측이 완제품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기술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측 민족경제연합회 명지총회사는 8월 11일 귀환 예정이었던 우리측 지하자원공동조사단 15명이 단천 현지 장마로 비행기 운항이 불가능해져 지금까지 11일 현재 단천지구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온 바 있다.
남북협회는 “당초 조사단은 8월 9일 단천을 출발하여 평양으로 귀환한 뒤 8월 11일 17:30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체류일정 연장에 따라 8월 14일 북경을 거쳐 14:50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