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군함 홍콩입항 거부..미군에 대한 견제

2001-05-30     연합뉴스

중국정부는 중국 전투기와 미군 정찰기가 지난 4월 충돌한 후 홍콩에 입항을 신청한 미 해군 소해정(掃海艇) `인천`호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9일 밝혔다.

미 해군 함정의 홍콩 입항이 거부된 것은 지난 99년 5월 미군에 의한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후 처음으로,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정찰기사건에 이은 미군의 중국 연안 정찰 재개 등으로 두나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공개된 것이다.

외교부 주방짜오(朱邦造) 수석 대변인은 입항 거부 이유를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미군과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주 대변인은 `외국 항공기와 선박의 입항 신청과 관련, 중국측은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하여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입항을 허가하며, 이유들은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줄곧 중국 연안에 대한 정찰을 반대해왔으며 미국측이 이번 교훈으로부터 배우고 관행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불시착한 미 정찰기를 해체하여 미국에 돌려주려는 것은 기술적인 이유때문이 아니고 비행기의 성격에 따른 정치적인 이유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천수이볜 대만 총통의 `조국을 분열시키는 계속적인 활동들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중국인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천 총통이 중미 방문중 중국과의 평화적인 협상을 제시한데 대해 `말장난`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하여 외세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측은 대사관 오폭 사건의 여파가 가라 않은 다음인 99년 9월부터 미 군함들의 홍콩 입항을 다시 허가하기 시작했으며 그후 지금까지 미 군함의 입항이 거부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홍콩주재 미국 영사관의 로버트 라잉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라잉 대변인은 `인천`호는 6월28일부터 7월3일까지 홍콩에 머무르겠다고 중국측에 신청했으며 중국 정부는 입항 거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측의 조치는 이달부터 미군 정찰기의 중국 연해 정찰이 재개된 것으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인민망과 워싱턴 포스트 등이 보도한데 이은 것이다.

홍콩의 주권이 97년 7월 영국에서 중국으로 귀속된 후 홍콩은 고도의 자치를 누리고 있으나 국방과 외교 문제는 중국정부가 직접 처리하고 있다.

유고 오폭 사건후 중국은 미 군함에 대해 10차례, 미군기에 대해 7차례 입항을 거부했으며, 홍콩 완짜이 지구의 식당과 술집들은 미군들이 들어오지 않아 영업이 어렵다며 중국과 홍콩 정부에 탄원했었다. (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200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