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섬유산업 클러스터’를

국회서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개성 진출 전략’ 토론회

2007-05-11     윤혜안 객원기자

▲ 1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대구섬유산업의 개성공단 진출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남북 경제교류가 정치적 상황의 종속변수가 아니다’라는 최근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개성공단 진출을 위한 ‘(가칭)대구 섬유산업의 클러스터 사업단’을 구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 발제자 최용호 교수는 '(가칭)대구지역 섬유산업 클러스터 사업단' 구성을 제안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최용호 경북대 교수는 10일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구조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대구지역은 고부가가치제품을, 개성공단은 양산제품을”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제안하면서 개별적인 이전보다는 집단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소회의실에서 진행된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개성 진출 전략’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개별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성공단으로 진출하기보다는 추진주체(<가칭>대구 섬유산업 클러스터 사업단)를 구성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개성공단 안에 직물과 염색 중심의 클러스터를 조성, 유휴설비 이전에도 효과적이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사업단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대구경북염색조합, 대구상의 등이 중심이 되고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지원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현재 개성공단 내 섬유관련 기업은 시범단지 내 2개 기업(신원, 문창기업), 본단지 1차는 46개 업체(아파트형공장 32개 포함)가 있지만 현재 7개가 가동중이다. 여성복, 의류, 침구류, 메리야스 제품 등 봉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대구 지역의 주력업종인 직물이나 염색분야의 진출업체는 아직 하나도 없다.

가동중인 섬유관련 7개 업체의 2007년 3월 한 달 생산액은 611만 달러로 전체 품목 생산액 중 46%를 차지하여 개성공단진출기업에서 섬유가 약 50%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이날 토론회에는 통일부 신언상 차관과 최재천, 천정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2004년 6월 5일,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 15개 중 1개 업체로 선정, 입주한 (주)신원이 개성공단 진출 성공사례발표를 했다.

강의석 (주)신원 내수지원부 부장은 신원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북측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는 사전교육과 효율적인 업무분담, 복리후생을 고려한 공장건축의 효율성, 한민족 인간애의 공유, 인력운용에 있어서의 해외연수 및 재학습의 기회부여가 그 요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신원은 개성에 진출한지 1년만인 2006년 9월 27일, 제2,3공장을 동시에 준공했고, 북측근로자 828명이 일하고 있다.

▲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모두 '(가칭)대구지역 섬유산업 클러스터 사업단' 구성안에 찬성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토론에 나선 조상호(한국섬유개발연구원 원장),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석 민(매일신문 기자), 오희택(<주>평안, 개성공단 입주 대구 섬유기업 대표이사), 홍권표(개성공단사업지원단 투자지원 팀장) 등 5명의 토론자가 일치되게 최용호 교수의 제안인 ‘(가칭)대구지역 섬유산업 클러스터 사업단’ 구성안에 찬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기획으로 국회의원 최재천 의원실 주최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