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복권 있을까
한국보훈복지 의료공단이 최고 40억원까지 당첨금이 지급되는 기념복권을 비롯한 복권사업을 지난 21일부터 시작하는 등 복권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북한에서는 90년대 이후 순수한 의미의 복권이 딱 한차례 발행됐을 정도로 아직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북한은 지난 91년 11월 `인민들의 문화정서생활을 흥성하게 하며 나라의 사회주의 대건설과 통일거리 건설에 보탬을 주자`는 명분을 내걸고 이른바 `인민복권`을 발행했다.
남한의 `주택복권`에 해당하는 셈이다.
당시 발행된 복권의 액면가는 북한돈으로 50원이며 발행부수는 1천만장 이다.
당첨금은 1등 1만원(2천장), 2등 5천원(4천장), 3등 1천원(2천장), 4등 500원(200만장), 5등 100원(200만장)으로 책정돼 있었다.
이 복권은 처음에는 식당, 역전 등 공공장소에서 판매되다가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각 공장 및 기업소를 통해서도 판매됐다.
첫 추첨은 92년 3월25일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인민복권 전국추첨회` 주관아래 TV 생중계로 진행됐고 평양신문을 비롯한 각 지역 신문에 당첨자 명단이 공개됐다.
이후 북한에서는 아직까지 복권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대신 등장한 것이 북한의 발권은행인 중앙은행이 1년에 4차례에 걸쳐 분기마다 당첨자를 추첨하는 `추첨제 저금`이다 .
지난 1월 중앙은행 평양시 형제산지점에서는 2000년 4.4분기 `추첨제 저금` 추첨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1등 1명, 2등 2명, 3등 120명 등 모두 123명이 당첨된 것으로 지난 1월 19일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보도했다.
추첨제 저금이란 이자가 없고 대신 분기별로 일정 예금자를 추첨해 예금청약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급하는 것으로, 일종의 `변형된 복권`으로 이해되고 있다.
당첨 등수에 따라 얼마의 금액이 언제 지급되는지 확인되지는 않지만 추첨제 저금 추첨식만은 남한의 복권 추첨과 방식이 매우 흡사하다.
지난 1월 추첨은 중앙은행 직원이 0부터 9까지의 숫자가 쓰여진 작은 구슬이 담긴 둥근 통을 물레를 돌리듯 회전시키고 그 안에서 떨어지는 구슬 세 개를 순서대로 모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추첨 방식은 작은 구슬 3개를 순서대로 모으는 것 외에도 번호가 씌어진 카드 3장을 순서대로 뽑는 방법, 야구공 크기 만한 수백 개의 공을 통 안에 넣고 회전시키며 3개를 모으는 방법도 있었다.
숫자를 확인한 직원은 손바닥 크기의 숫자판을 공고판에 붙여 예금자들에게 당첨번호를 알리지만 중앙은행 본점에서 추첨식이 진행될 때는 전광판을 통해 공고하는 방법도 동원된다.
이 추첨식은 대체로 중앙은행 직원 2명과 여성도우미 2명과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예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돼 왔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머지않은 시기에 복권이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건설을 위한 재원확보를 위해서는 복권보다 쉬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에서는 6.25전쟁중이던 지난 51년 군수물자조달 등을 위해 `조국보위 복권`이 발행된 적이 있었다.(연합뉴스 최척호기자 200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