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83% '8.15상봉 통일에 기여'
2000-09-04 연합뉴스
이북도민회 부설 동화연구소(소장 강의용)는 2일 8.15이산가족상봉 직후인 8월 23-29일 70세이상 이북도민 1세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8.15이산가족 상봉이 통일로 가는길에 기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통일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14.7%였고, 나머지 2.6%는 잘모르겠다고 답했다.
실향민들은 또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37%가 잘하고 있다는 지지의사를보였다. 또 60%는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로 관망하겠다는 자세를 보였고,실망스럽다는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동화연구소는 이에 대해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0.2%가 포용정책을 반대하고 16.6%만이 지지했다`면서 `6.15공동선언과 8.15이산가족 상봉이 이북도민 1세대들의 의식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8.15이산가족 방문단 규모와 관련, 이산 1세대들은 98%가 방문단 규모를 300명으로 늘리고 이동수단도 비행기가 아닌 육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차 이산가족방문단 규모인 100명이 적합하다는 의견은 2%였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에 대해서는 70.6%가 하루속히 설치돼 더 많은 인원이 동시에 상봉을 해야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개인이 원하는 곳에서 만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18.7%에 달했고 10.7%는 대형장소에서 공개적으로 해야한다는 의사를 갖고 있었다.
면회소 설치 장소로는 78%가 판문점 지역을 선호했고, 19.3%는 철원군 일대를, 2.7%는 금강산 온정리 지역을 꼽았다.
이산가족들의 상봉방법으론 56%가 개인상봉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차 이산가족상봉시 이뤄진 단체 및 개인상봉 병행방법에 대해선 31.3%가 지지의사를 보였고 7.3%는 단체상봉만을, 5.4%는 잘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상봉기간으론 60.7%가 일주일로 늘려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3박4일 23.3%, 일주일 이상 16%였다. (연합200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