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대표단 대화내용에 변화
2000-08-31 연합뉴스
과거 남북회담에서 보여주었던 남한체제 비난이나 사회주의 체제 찬양 등 정치적 발언을 찾아볼 수 없는 데다 남측대표단과 대화를 나눌 때면 안부와 건강을 묻고 덕담을 건네는 친밀감을 보이고 있다.
북측 전금진 단장은 29일 낮 남측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이뤄진 박재규 수석대표와의 환담에서 `피곤하시죠. 아침 일찍 서둘렀을텐데`라는 정감어린 인사말을 건넸다.
홍성남 내각총리도 이날 저녁 환영만찬사에서 `남측대표단 여러분을 따듯한 동포애의 정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홍 총리는 특히 1차 남북장관급회담에 대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화방식으로 여러가지 실천적인 문제들에 합의를 이룩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또한 이날 만찬장에서 헤드 테이블에 남측 대표단과 자리를 같이한 북한의 강능수 문화상,김수학 보건상 등이 우리측 이정재 재경부 차관에게 `고생하셔야 겠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과거 남북회담에서 안병수 조평통 부위원장의 `서울 불바다` 발언을 비롯해 주한미군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했던 북측 대표단들의 언행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측 대표단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변화된 남북관계를 반영, 남측 대표단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풀이했다. (연합2000/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