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향장기수 재북 가족 > 안영기씨

2000-08-30     연합뉴스
다음달 2일 비전향장기수 북송을 앞두고 안영기(72)씨의 북한 가족들은 그의 송환을 고대하고 있다고 북한 방송이 전했다.

북한이 남한의 친북주의자들이 설립한 단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의 `구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26일 `30년과 그들의 소원`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동에 살고 있는 안씨의 북한 가족과 인터뷰한 내용을 내보냈다.

안씨는 김책공대 출신으로 종전 후인 지난 58년 평양의 명소인 `옥류관` 등 평양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공작원(간첩)으로 남파된 후 붙잡혀 지난 62년 8월부터 99년 2월까지 37년간 복역했으며 경기도 과천 `한백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

북한에는 60대 초반인 안씨의 아내 계용옥씨와 딸 란경촵란희씨 등이 있다.

이 방송에 따르면 3살 때 아버지와 헤어진 란경씨는 남포혁명학원을 졸업하고 당 간부양성기관인 강반석혁명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평양 양말공장 초급당 부원을 거쳐 지난 98년 12월부터 평양시 평천구역 당위원회 부원으로 일하고 있다.

유복자인 란희씨는 새날혁명학원을 거쳐 강반석혁명학원을 졸업했다. 이어 평양봉학인민학교 책임 부원으로 일했던 그는 현재 평양시 만경대구역 봉지동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란희씨는 `자나깨나 꿈결에서 찾고 찾던 나의 아버지가 비전향장기수라는 너무나도 꿈같은 소식을 접하던 그때 어머니와 저와 그리고 유복녀인 동생 란희도 서로 부등켜 안고 울었다`면서 `머지않아 저희들에게로, 조국의 품으로 다시 오게 될 아버지 생각으로 매일밤 잠못 이루고 있다`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또 안씨의 아내 계씨도 `건강한 몸으로 가족의 품으로, 조국의 품으로 꼭 돌아오기를 멀리서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안씨에게 지난 98년 4월 `조국통일상`을, 99년 5월 `공화국영웅` 칭호를 각각 수여했다고 이 방송이 소개했다. (연합2000/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