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향장기수 재북 가족 > 임병호씨

2000-08-30     연합뉴스
`아버지가 돌아오시는 날 누이들과 매부들, 아버지의 며느리와 손자.손녀들과 함께 마중가겠습니다. 아버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빨리 돌아오십시오.` 태어난지 14일만에 집을 떠난 아버지와의 상봉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비전향장기수 임병호(86)씨의 외아들 광재씨는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비전향장기수 임씨는 충남 보령 출신으로 지난 59년부터 91년까지 32년간 복역했으며 현재 서울 `혜명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임씨의 아들 광재씨는 방송에서 `아버지가 집을 떠날 때 그 어디에 가있든 함경남도 광천군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갓 태어난 자신의 이름을 광재라고 지었다`며 부친의 색바랜 사진 한장을 가슴에 품고 44년의 긴긴세월을 살아왔다고 애타는 그리움을 토로했다.

광재씨는 이어 자신이 정준택원산경제대학과 평양 인민경제대학을 졸업한뒤 현재 중앙기관의 중요 직책에서 일하고 있으며 아내 함옥희씨와 아들 국철, 딸 철옥.은옥과 함께 평양시 선교구역 장충 2동의 3칸짜리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명의 손위 누이도 국가의 보살핌속에서 모두 잘 있다며 `아들 딸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40년 넘어 고생하신 아버지의 여생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연합2000/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