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민경련, 고려정보기술센터 관련 입장표명
북, 이례적으로 통일부에 팩스로 관련내용 통지
2005-04-21 이재흥 기자
대북사업컨설팅업체인 포원비즈의 김병수 대표는 "지난 9일 팩스를 통해 민경련 단동대표부로부터 평양에 추진 중인 고려정보기술센터와 관련된 북측의 공문을 받았고, 어제(20일) 또 같은 내용의 문서가 팩스로 수신됐다“고 밝히며 ”북측 민경련이 남쪽에 직접 알릴 방법이 없기에 회사로 팩스를 보내 입장을 전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련 단동대표부가 통일부와 포원비즈에 보낸 문서는 남측의 남북경제협력진흥원(원장 임완근)과 I사에 북측의 광명성총회사(총사장 려서현)와 추진키로 한 평양의 ‘고려정보기술센터’ 설립사업의 계약해지 관련 내용으로 지난 3월 24일 광명성총회사가 남측기업에 보낸 해약통지문과 3월말 통일부에 보낸 통지문 등이다.
고려정보기술센터는 평양시 낙랑구역에 건설 중인 남북IT합작단지로서 많은 관심 속에 지난 2000년부터 추진돼 2만6천평의 부지에 공장 8개동을 건설하기로 합의했고, 2001년 하반기부터 공장 건설이 시작되었지만 자금난 등으로 일시 중단되다가 2004년 1월 남측 사업자가 I사로 변경된 후 5개동을 건설하고, 나머지 3개동의 건설은 남겨진 상태이다.
고려정보기술센터 설립 추진과 관련해 광명성총회사는 “계약을 맺은 지 5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간 많은 손실을 보면서도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왔다”고 밝히고, “더 이상 국가로부터 받은 토지를 묵일 수 없다”며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지연되는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광명성총회사와 '평양IT연구소' 설립 계약을 체결한 (주)알티즌하이텍 (대표 곽병현)이 고려정보기술센터의 나머지 3개동 부분을 재추진하기로 지난 3월 21일 합의하고 통일부에 남북협력사업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에 있어 앞으로의 처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남북경제협력진흥원의 임완근 원장은 이에 대해 “북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해약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현재 8개동 중 5개동이 완성되었고, 나머지 3개동도 골조공사가 완성되어 있다”며 "나머지 3개동 건설을 곧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방북요청이 수락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는 임원장은 "일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진 중이던 사업의 재개에 많은 의욕을 내비쳤다 .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민경련이 보낸 통지문과 관련 "이러한 통지문은 처음이다"라며 "검토 중이다"고만 짧게 답해 사안 자체가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