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이철우 논란 용서못해"
2004-12-21 연합뉴스
김 장관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일요일에 쓰는 편지'라는 글에서 "정치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뜬금없는 간첩논쟁에 대해서는 도무지 참을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잘 대응하고 있지만,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용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386 운동권' 출신인 이철우 의원은 김 장관의 계보로 분류된다.
김 장관은 이 의원의 노동당 가입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에 대해 "더 이상 이 땅에 냉전과 색깔논쟁의 망령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더 이상 이런 야만이 준동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봄 촛불로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구했듯이 언제나 나라와 민주주의를 구하는 것은 국민"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모든 일이 잘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인터넷을 통해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는 지난달 19일 국민연금을 멋대로 끌어다 써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이후 한달 남짓만에 처음이다.
김 장관은 일요일마다 글을 써달라는 후배의 원고청탁으로 이제부터 매주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한 뒤 "작은 말 하나도 틀림없이 책임져야하는 장관으로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구실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리워했던 것인지도 모른다"며 "잘 정리된 글을 쓰기는 어렵겠지만 일주일을 보내면서 품었던 생각의 조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조선노동당 가입 논란'외에도 화재로 세 남매가 사망한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런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역할을 해야겠다고 두 주먹 꼭 쥐고 다짐한다"며 "제가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절대 김근태를 용서하지 말아달라"고도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