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남북대화 중단에 잇단 아쉬움
2004-12-17 연합뉴스
정 장관은 15일 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남북화해협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돌발변수가 발생했고 이 같은 사안들은 북측 입장에서 보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며 "좀 더 슬기롭게 처리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6일에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7월 이후 남북간 돌발사건이 있었고 북한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우리도 그런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며 "매끄럽게 상대방을 배려해 처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의 발언은 김일성 주석의 10주기 조문 불허와 탈북자 대규모 입국 등의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남북대화를 이어가지 못한데 대한 진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들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남북관계라는 변수를 너무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여기에다 개성공단이 첫 제품을 생산하는 등 남북간 경제협력이 본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남북 당국간 대화의 축이 막혀있는데 대해 조속한 재개의지를 담고 있는 '아쉬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정 장관이 취임 이전에 결정된 사안들로 인해 발목이 잡힌 현재의 상황에 안타까워 하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 장관은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며 "이제 남북 당국간 대화를 풀기 위해 과거를 정리하자는 의미에서 아쉬움을 표시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국자는 "우리도 민감한 사안을 다루면서 생긴 실수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만큼 북측도 더 이상 남북관계를 미루지 말고 회담에 나오라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