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에서 온 '냄비세트' 성황리에 판매

롯데백화점, 2종 1,000세트 첫 선보여

2004-12-15     이재흥 기자
▶개성공단에서 운송되어 온 냄비세트가 첫선을 보였다. 냄비 아래에 소노코쿠진웨어
20041215가 찍혀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재흥 기자]
리빙아트 개성공장에서 생산된 냄비세트가 비무장지대를 통과하여 15일 오후 6시경 서울 롯데백화점 8층 특별판매장에서 첫선을 보여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개성공단 리빙아트공장에서 생산된 스텐인레스 냄비세트는 오전 11시 10분경 8톤 트럭에 실려 오후 2시에 북측 CIQ(출입경사무소)를 출발하였고, 남측 CIQ를 통과하여 오후 5시경 서울에 도착했다.

오늘 선보인 개성공단에서 첫 생산된 냄비세트는 16L,18L 2종세트로 모두 1,000세트이고, 가격은 19,800원으로 기존제품의 반값 정도이다.

첫 생산된 냄비에는 아래 뒷면에 '소노코 쿠진웨어 20041215'라는 표식이 붙어있는데 '소노코'는 SOUTH NORTH KOREA의 약자라고 판매장의 리빙아트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송파구 오륜동에서 온 김덕수(52세)씨는 냄비 7세트를 구입하면서 "집에서도 사용하고, 주위에도 선물할 예정"이라면서 "퍼주기다 뭐다 하면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늘처럼 시민들이 개성에서 온 제품을 자연스럽게 접하다보면 통일이 가까워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망원동에서 온 주부 장명희(45세)씨는 "사람들이 북적거려 와봤는데 개성에서 냄비가 왔다길래 한 세트 샀다"며 "가격이 싸고, 오래남는 기념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18L, 16L 2종 냄비세트 [사진-통일뉴스 이재흥 기자]

판매장에서 일하는 리빙아트 생산부 소속 장진옥(24세)씨는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다"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내줘 기쁘다. 개성에서 온 제품은 일반제품의 반값인데 19일까지 특별행사가 예정되어 있지만 곧 다 팔릴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8층에서 진행되는 시제품 특별판매행사는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나 현장 판매분위기를 보았을 때 곧 매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