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남북당국간 대화재개 의지표명

첫 개성공장 준공식서, 북측에 공식 유감표명

2004-12-15     이재흥 기자
▶15일 개성공단 시범지구에서 리빙아트 개성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수 통신원]
통일부 장관에 임명된 이후 처음으로 방북한 정동영 장관은 5일 오전 열린 리빙아트 개성공장 준공식에서 행한 축사를 통해 그간 6개월여 동안 정체되고 있는 남북당국간 대화에 대해 공식 유감을 표명하고 적극적인 대화재개 의사를 밝혔다.

정 장관은 "그동안 남북화해협력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돌발변수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사안들은 북측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좀 더 슬기롭게 처리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은 사안들 때문에 일상화되고, 제도화되어 나가던 남북 당국간 대화가 6개월여 정체되고 있는 것은 내외적으로   중차대한 이시점에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정동영 장관이 축사를 통해 공식 유감표명을 하고 당국간 대화 의지를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수 통신원]
이같은 정 장관의 공식 유감 표명은 김주석 10주기 조문불허 문제와 탈북자 대량입국 등으로 야기된 남북간 냉각상황에 종지부를 찍고 이후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또한 "서로가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면 풀지못할 문제가 없을 것이다"며 "남북간의 활발한 소통은 평화와 협력을 실천해 나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적극적인 남북간 대화재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내년이 광복60주년이며 6.15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해임을 강조하며 "개성공단 개발은 6.15공동선언의 결과이고, 평화번영정책을 구현하는 대표적 사업"으로서 "끊임없이, 중단없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측 당국과 협력해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하고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정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주동찬 총국장은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수 통신원]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측의 주동찬 조선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오늘 우리 민족이 손잡고 개성공단 사업을 일구고 있는 것에 대해 내외에 엄숙히 선포한다"며 "반세기 동안 갈라져 있던 남북이 처음으로 힘을 합치는 가슴 뜨거운 현실을 볼 수 있게 된 것에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 총국장은 "나라의 통일과 북남 경제사업을 달가와하지 않는 한 줌도 안되는 안팎의 분열주의자들이 경제협력사업을 막아보려 필사적으로 발악하지만 7천만 겨레가 힘을 합치면 우리 민족의 역사적 흐름은 절대로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의 첫 제품 생산은 남과 북이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금년내 첫 제품 생산'이라는 약속을 지켜 그동안 쌓아온 신의를 더욱 돈독하게 했다"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긍심을 세워줬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통일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내정자, 경제계, 언론사 등에서 모두 385명이 서울에서 출발했고, 현지 개성공단에 파견되어 있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등 현지관계자 및 근로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정동영 장관이 완제품을 주부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수 통신원]
이날 생산된 첫 '메인드인 개성' 상표를 부착한 냄비 1천세트는 8t트럭으로 오후 2시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운송돼 서울 롯데백화점 특설매장에서 오후 6시부터 일반인에게 판매된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남북교류 협력의원 모임(대표 최성) 소속 의원 20여명은 현대아산 개성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성공과 남북경협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모저모]

▶공장 내부 모습. 프레스 재단 공정을 하는 곳이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수 통신원]

▶공장내부 전경[사진 - 통일뉴스 정명수 통신원]

▶현정은 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수 통신원]
▶처음 생산된 리빙아트 냄비세트가 트럭에 실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수 통신원]

▶참가자들이 공장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수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