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찬용, 내일 DJ 방문
2004-12-09 연합뉴스
문 수석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12월10일)은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날"이라며 "이에 따라 개인적 차원에서 그 날을 기념하며 축하드리고 아울러 인사를 드리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청와대에서 일을 시작한 뒤로 제대로 인사를 드린 적이 없어 개인적으로 찾아뵙고 인사를 하기 위해 방문 일정을 잡게 됐다"며 "무슨 대통령의 뜻을 갖고 청와대 사절로 방문하는 게 아닌 만큼 전혀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계기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주도적 역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이들 두 청와대 '실세'의 동교동 방문이 김 전 대통령의 대북 문제 '역할론'과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문 수석은 "정말 청와대 내부논의없이 개인적으로 연락해 인사차 가게 된 것으로, 정 수석도 내가 함께 가자고 해서 가게 된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여러 얘기를 듣고 오겠다"고 말했다.
두 수석의 동교동 방문에는 전남 출신으로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장준영(張俊榮) 사회조정1비서관과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형욱(金炯旭) 사회조정3비서관이 동행할 예정이다.
한편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도 최근 노 대통령의 안부인사 등을 전하기 위해김 전 대통령을 예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