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내년 봄까진 해결가닥 잡아야"

2004-12-05     연합뉴스
여야 방미단 "盧, LA발언 美와 사전협의"

 뉴욕을 방문중인 여야 공동방미단(단장 김혁규 의원)은 4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북핵 문제 해결의 시한과 관련, "내년 봄에는 북핵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날 코리아소사이어티와 미국외교협회(CFR)가 공동 주최한 비공개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한 대표단은 이날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북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아ㆍ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북핵문제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부시 대통령에게 '일단 나에게 맡겨달라'는 입장을 피력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노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LA) 발언도 북한을 회담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지 결코 실수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언제까지나 북핵 문제를 노 대통령에게 맡겨 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측이 구체적으로 시한을 언급한 것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년 상반기에는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국제협력위원장인 정의용(鄭義溶) 의원도 "노 대통령이 LA 발언을 하기 전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 미국을 방문했었다"면서 "LA발언에 앞서 한미간 사전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미국측의 북핵문제 시한설정 여부와 관련, "특별한 시한이 설정됐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내년엔 북핵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내년 봄에는 해결의 가닥이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국제협력위원장인 박 진(朴 振) 의원도 "내년초 총선으로 이라크 문제가 가닥이 잡힌 뒤인 내년 3월께에는 북핵 문제 해법의 가닥이 잡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공동방미단은 5일 워싱턴으로 이동,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 등 의회지도자와 국무부의 마크 그로스맨 정무차관, 미첼 리스 정책실장, 그리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스티븐 헤들리 안보부보좌관과 마이클 그린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만나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과 한미관계 증진방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