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보안법 폐지안 상정 결국 무산

법사위원장 산회 선포 "4일 2시 다시 개회"

2004-12-03     이현정 기자
<4신> 보안법 폐지안 상정 결국 무산
해산시간 10여분 앞두고 법사위원장 일방적 산회 선포 "4일 2시 다시 개회"

▶3일 밤 국회 법사위에서 끝내 보안법 상정이 무산되자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개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회 법사위원회 회의가 자동해산되는 시간인 자정을 10여분 앞두고 여야가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함으로서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이 결국 무산됐다.

밤 11시 30분경 드디어 회의장에 들어선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시간끌기’ 작전에 항의하며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표결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자 서둘러 산회를 선포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산회가 선포되자 삿대질을 하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으며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법사위원장석으로 달려가 의사봉을 두드리는 최 법사위원장을 저지하기도 했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산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치려하자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이를 막아나서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회의장을 유유히 빠져나가고 있는 한나라당 주성영(가운데) 의원과 장윤석 간사.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그러나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보좌관과 경위들에 둘러싸인 채 유유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최재천 의원은 내일(4일) 오후 2시에 다시 법사위원회 회의를 개회하겠다며 만약 내일도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회의를 기피할 경우 위원장이 속하지 않은 다수당의 간사가 회의를 주관하도록 하는 국회법 50조 5항에 따라 대신 회의를 주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시간끌기’에 나설 경우 또다시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한편, 최연희 위원장의 11시 30분 개회선포에 앞서 열린우리당 최재천 법사위 간사는 한나라당 장윤석 법사위 간사와 함께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만나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상정하되 심의는 내년 2월 국회로 미루기로 하는 절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제안마저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결국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허탈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월 국회에서도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다루지 않는다면 도대체 언제 다루겠다는 건가”라고 개탄하며 “이런 마지노선까지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내일 당장 의원 연명으로 법사위원회를 소집해 여당 간사가 사회를 보라, 그렇지 않는다면 열린우리당 역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떠난 자리에 남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상정 자체를 거부하고 회의기피에 나선 한나라당에 대해 “터무니없는 이유를 내세워 상정 결정조차 않는 곳이 상임위고 국회인가”라고 개탄하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4일 다시 법사위가 개최될 경우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의사변경과 관련한 11개 법안의 일괄타결이 기대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절충안마저 거부하고 나서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3신> 보안법폐지안 상정 위기봉착
-개회시간 넘도록 법사위원장 불참, 지연

▶한나라당 장윤석 간사가 열린우리당 최재천 간사에게 다가가 협상을 제안하고 있다.
.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비어있는 최연희 법사위원장의 의자.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가보안법폐지안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이 불발위기에 놓였다.

여.야 의원들은 약속된 시간인 오후 8시30분경 모두 착석했으나 정작 회의를 주관해야 하는 최연희(한나라당) 법사위원장이 1시간 20여분이 넘은 9시 50분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아 개회가 늦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끝까지 얼굴을 보이지 않을 경우 6시간여에 걸친 논의가 모두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선병렬 의원만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등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굳은 얼굴을 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열린우리당은 수석전문위원을 위원장실에 보내 속개를 요청하고 있으나 위원장실은 현재 묵묵부답이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자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열린우리당 법사위 간사 최재천 의원에게 다가와 양당 간사간 합의를 요청했으나 최재천 의원은 “보안법 폐지안 상정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열린우리당의 당론”이라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피해자인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과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나란히
앉아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여야의원들은 현재 정회 전에 벌인 회의에서 문제가 된 국회법 71조와 77조의 내용을 갖고 옥신각신하고 있으며 지리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의원들을 찾아와 "힘내십시오"라며 격려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국회법 50조를 들어 최연희 위원장이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면 국회법에 의거해 제1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천 의원이 회의를 주관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최재천 의원은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장이라도 응하겠다”며 회의 속개에 압력을 넣고 있다. 회의장에는 불안감만이 감돌고 있다.


<2신>"상정뒤 토론!" VS "날치기하려구?"
여.야 의원 보안법 폐지안 상정 두고 공방전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상정을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오후 2시 30분 법사위 민법공청회 정회를 선포한 뒤 4시 30분 경 법사위원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속개한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상정 여부를 두고 2시간에 걸쳐 토론을 벌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법사위 회의실에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비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의사일정변경동의안에 대해 의원 1인이 찬성할 경우 이를 자동상정 하도록 한 국회법 71조에 대해 각자의 법해석을 늘어놓으며 '법적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이 국회법 77조를 들어 의사일정변경동의안에 '이유서'를 첨부해야만  인정이 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어 논란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국회법 71조에 대해 "이 법안은 양당 간사간의 합의와 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마땅히 상정되어야 할 법안이 상정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해 생겨난 법"이라 강조하고 "최연희 위원장께서는 국회법 71조에 따라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표결에 부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식토론을 회피하는 이유가 뭔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국회법 77조에 따르면 의사일정변경동의안에는 반드시 의견서를 첨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하고 "의사일정변경 또한 원칙대로라면 여.야간 합의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관례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최재천 열린우리당 법사위 간사는 본회의의 경우 '5분 발언' 까지 문서를 첨부해야 함이 원칙이지만 상임위의 경우 신속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구두로도 가능하다고 맞받아치고 "지금까지 7번의 의사일정변경 요구가 대부분 한나라당 전신에 의해 처리됐지만 한 번도 이유서를 첨부한 적은 없었다"며 "한나라당은 국회법을 갖고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해석하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위원장님이 주도권을 미뤄두고 간사간 합의만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가. 우린 위원장이 없기 때문에 국회법 절차에 따르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상정은 빨리 하되 토론은 많이 하는 것, 이것이 국회법의 정신이다"며 "토론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국가보안법 폐지 논의를 굶겨 죽이려 하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매일 의견을 내면서 공식토론을 회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개탄하며 "오늘에 와서 누가 국가보안법 관련 토론을 벌이길 두려워하는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상정되면 날치기 통과 가능성"

▶"여.야간 합의 결정이 우선"  한나라당 장윤석 법사위 간사.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한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보안법 토론은 두려워하지 않으나 법사위 상정은 두렵다"며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상정할 경우 '날치기'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상정을 반대하는 두 번째 이유를 들었다.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 또한 "열린우리당이 연말까지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이 짧은 기간에 국가보안법이란 중대한 법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겠는가"라며 '날치기'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시하고 "민생법안이 많이 밀려있는 판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국가보안법을 왜 처리하겠다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여러분(한나라당)은 '날치기'를 해 본 경험이 있어도 우린 '날치기'를 해 본 적이 없다"며 "날치기를 할까봐 상정을 못하겠다 한다면 영원히 상정하지 않겠다는 말과 뭐가 다르겠는가"라고 개탄했다.

▶'난상토론'이 계속되자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오후 6시 20분, 정회를 선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민생법안 때문에 국가보안법을 처리할 수 없다는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은 "국감기간 동안 해당기관 장관을 불러다 놓고 국가보안법 존폐에 대한 의견을 묻느냐 시간을 낭비한 당이 바로 한나라당"라며 "이런 당이 시간낭비라며 법안을 처리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비난했다.

논쟁을 지켜보던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은 "한나라당은 개정안도 내세우지 않고 반대하는데 무슨 대안이 있습니까"라고 물었으며 잠시 당황하던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있습니다. 그리고 망치와 포크레인을 들고 와 집부터 부수려 하는데 가만 있어야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우리당 "공정거래법과 국가보안법 두고 거래한 적 없다"

▶대책회의를 벌이는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의원.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도
보인다(왼쪽부터 네번째).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고성이 오가며 지리한 공방전이 계속되던 중 한나라당 의원들은 열린우리당이 공정거래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국가보안법 상정을 보류하기로 약속했는데, 공정거래법이 통과된 뒤 '신의'를 저버리고 국가보안법 상정을 다시 얘기할 수 있는가라고 다그치며 약속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국가보안법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걸린 법안이지만 공정거래법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 걸린 법안이 아니다. 우리가 왜 공정거래법과 국가보안법을 두고 거래를 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56년 동안 이어온 국가보안법 논의를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 한나라당이 제안한 간담회가 무엇인가. 이는 밀실협상이다"며 토론에서 패배할 경우 국가보안법 폐지 논의를 깨끗이 접겠다고 강수를 두었다.

난상토론을 연상케 하는 논의가 벌어지자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오후 6시 20분 경 국회법 71조에 대한 최연희 법사위원장의 해석을 요구했으나 최 법사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회의는 8시 30분부터 속개될 예정이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한편, 이날 법사위 회의에 앞서 "상정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정을 모두 제쳐두고 회의실을 찾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누굴 위해 이리 무리하게 하려는지 모르겠어...내가 또 혈압으로 쓰러져야 하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회 중 따로 모여 대책을 논의 중이나 여.야 의원 모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오늘 안에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이 상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신> "안건상정 않고는 절대 못나가!"
- 법사위, 보안법 상정두고 여야 치열한 신경전

▶3일 국회 법사위는 국가보안법폐지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열린우리당이 소속 법사위원 전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서명을 받아 국가보안법 폐지안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3일 오전 국회 법사위원회에 서면으로 제출했으나 동의안 상정을 두고 여야간 치열한 신경전만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145호 회의실에서 열린 민법(친족.상속제)공청회에 앞서 법사위원장인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에게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상정에 대해 먼저 논의할 것을 요구했으나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오늘은 민법과 관련한 공청회다"고 일축하고 "안건 상정이 될 경우 민법과 관련한 의사진행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공청회 종료 뒤 다시 논의하자"고 답했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갑자기 정회를 선포하고 도망치듯 회의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최연희 법사위원장의 권고대로 10시를 조금 지나 호주제 폐지 등에 관한 공청회가 속개됐으나 2시 20분경 공청회가 모두 마무리되자 자리에서 일어난 최 법사위원장은 점심식사와 휴식을 이유로 갑자기 정회를 선포해버렸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한 뒤 도망치듯 공청회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점심이 중요한가. 사안을 제쳐두고 왜 도망치듯 나갑니까"라고 소리지르며 달려와 최 법사위원장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길을 막았다.

사태를 미리 예감했었던 듯 계단에 대기하고 있던 다른 상임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몰려와 문으로 향하는 길을 막아섰으며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법사위도 아니면서 여기 왜 있는 거야!"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열린우리당은 법사위 외에도 많은 의원들이 몰려나와  최연희 위원장의 길을 막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회의 속개 시간을 정하지 않고서는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며 회의 속개를 요구했으나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길을 막는 건 뭐야! 간사간 협의하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의원님 도피하지 마시고 정 위치로 가세요"라고 요구했다. 5분여간의 고성이 오간 끝에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오후 4시30분 다시 회의를 시작하자고 약속했으며 의원들은 그제서야 길을 터 주었다.

▶논쟁끝에 최연희 위원장은 오후 4시30분에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그러나 약속된 시간에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이 상정이 논의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1일 에도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일사일정변경동의안 상정을 요구하고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재청해 자동상정이 되는가 싶었지만 정회를 선포한 뒤 나가버린 한나라당 의원들은 아무도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처리를 시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