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북과 공존공영 모색해야"

2004-12-03     연합뉴스
"북, 유엔총회의장 통해 美에 메시지 전달"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3일 "북한을 흡수통일하거나 붕괴시키기보다 공존공영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정학연구소 주최 토론회에 참석,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공존공영 정책에 남북간 접점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에서 내부적으로 흡수통일을 지향한 바 있다는 일부 지적이 있으나 우리는 평화번영정책을 추진하면서 공존공영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북한이 급격히 붕괴하는 것은 우리는 물론 북한이나 지역 안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평양을 거쳐 서울을 방문했던 장 핑 유엔총회 의장으로부터 "북한은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위협에서 자유롭고 싶으며 공존에 관한 희망을 준다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6자회담과 개성공단 전망 등 두 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LA 연설에서 밝힌 ▲전쟁 불가 ▲북 붕괴 불가 ▲북 봉쇄 불가 등 '3대 불가론'에 담긴 대북 메시지의 의미를 상세히 소개했다.

토론회는 정 장관의 연설에 이어 질의.응답의 순서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사회는 이상경 의원(열린우리당)이 맡았다.

행사에는 한국정학연구소의 이사장인 조세형 전 주일대사를 비롯해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황두연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조순승.길승흠. 박실 전 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