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통령 '북핵발언' 비판 성명

2004-11-15     연합뉴스
소속의원 전원명의 의총서 채택

 한나라당은 1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핵발언'과 관련, 소속의원 전원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한의 기존 입장을 대변하면서 북한핵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미동맹을 위태롭게 하는 것으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채택한 성명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대화를 통한 북한핵 개발 저지 카드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며 ▲북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의 기반을 저해한 것이고 ▲북핵에 대한 한미간 인식차를 분명히 노출시키고 한미관계에 균열을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우리 국민은 노 대통령이 이번 한미정상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북핵 개발을 사실상 용인하는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 기대는 실망과 불안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북한이 핵무장을 할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은 무너지고 평화통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노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하거나 실망시키지 말고 한반도의 안정과 북한핵 개발 저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제공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