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핵물질실험 보고서 내용과 정부 판단
2004-11-12 연합뉴스
이 보고서는 IAEA 사찰단이 그간 3차례의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실험에 대한 '판단'보다는 조사 내용을 나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12일 "팩트(사실) 위주로 요약돼 있으며 추출한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무기급인지 아닌 지에 대한 언급은 물론 의무불이행 여부인 지를 포함해 어떤 판단도 들어가 있지는 않다"고 확인했다.
대신 조사내용은 자세히 기술돼 있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우선 보고서에는 한국이 지난 1982년 생산한 플루토늄(PU) 0.7g의 PU-239 농도가 98%였으며, 0.2g의 농축 우라늄(U)의 전체 평균 농도는 10.2%였으나 이 가운데 일부의 농도가 77%로 적혀 있다는 것.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농축 우라늄의 경우 (추출과정에서 그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면서) 전체 평균 농도가 갖는 의미가 중요하며 10.2%는 무기급과는 아예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부 외신이 "농축 우라늄 가운데 일부의 농도가 77%였다는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무기급 핵물질 생산'이라고 보도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플루토늄과 관련해 농도가 98%라고 기술된 것은 당시 과학자들이 관련 실험을 지속해서 반복했다면 가능했을 수치를 기재한 것으로 이론상 가능한 수치라고 이 당국자는 강조했다.
또 보고서에는 핵실험과 관련해 'IAEA에 신고 누락은 객관적인 잘못'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우리 정부도 이러한 점에 유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핵물질 실험이 과학자들의 호기심 차원에서 단발성으로 이뤄진 것이지만 실험과 관련해 신고누락을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IAEA 보고서에 '신고누락'이 포함될 것을 우려해왔다.
특히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신고누락'도 유엔 안보리로 회부해 결백을 입증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 한국 핵물질 실험의 향배를 가를 25일 IAEA 이사회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인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