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94년 마지막날 선군정치 결심 굳혀
2004-10-26 연합뉴스
북한 최고의 서정시인으로 최고의 영예인 노력영웅, '김일성상 계관인' 칭호를 받은 오영재(68)씨가 조선작가동맹기관지 월간 '조선문학' 7월호에 기고한 서정시 '선군의 총소리'의 한 구절이다.
이 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1994.7.8)을 애통해하면서 김 주석의 뜻을 이어 나라를 반드시 수호하기 위해 선군정치를 펼 결심을 굳힌 과정을 그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김 위원장이 1994년 12월 31일 기관단총의 탄창에 들어있는 총알을 모두 쏘고도 성차지 않아 다시 기관총을 연발로 쐈다는 구절.
김 위원장이 유달리 총을 좋아한다는 일부의 주장이 틀리지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모습을 "민족사에서 가장 불행했던 해를 보내는/ 아픔의 터침만이 아니었다"며 "오직 총대만이 민족을 구원할 수 있음을/ 온세상에 선언하시는/ 철의 결심의 폭발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는 이어 김 위원장이 다음날인 1995년 새해 첫날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 주석을 참배한 뒤 곧바로 '다박솔초소'를 방문했다며 "10년이 지난 오늘도 그날의 총소리는 선군장정의 길에 끝없이 울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인 오영재씨는 전라남도 강진군 대기면 소룡리 출신으로 2000년 8월 제1차 북측 이산가족상봉단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해 형과 두 동생을 만났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