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석 "해군 대잠정보 수집력 매우 취약"

2004-10-13     연합뉴스
 해군의 대잠정보수집 능력이 매우 취약해 한반도 해역에 북한 잠수함이 침투하더라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 소속의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13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해군은 잠수정을 이용한 연안침투를 준비하고 있으나 우리 해군의 독자적인 대잠 전력은 매우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해군이 현재 보유 중인 해상초계기(P-3C)는 모두 8대이고 평소 작전수행, 작전대기, 정비 순서로 순환배치되기 때문에 실제 대잠초계 활동에 투입되는 P-3C는 2∼3대에 불과해 한반도 주변 해역을 24시간 감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동해와 서해, 남해에서 북한 잠수함의 출몰 여부를 24시간 감시하기 위해서는 최소 P-3C 40여대 정도는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독자적인 대잠정보 수집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1976년부터 미군과 정보교류를 하고 있으나 잠수함 침투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음향정보 확보는 쉽지 않다고 권 의원은 주장했다.

미군은 북한 잠수함의 추가 건조 및 작전배치 등에 대한 정보는 한국군에 건네주고 있으나 음향정보는 2급 비밀로 분류하고 있어 우리 해군과 정보공유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남대연 공보관은 "잠수함과 관련된 음향정보를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미군과 수시로 교류하고 있다"며 한미간 대잠정보 공유가 부실하다는 권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