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외통위, '량강도폭발' 보고청취 논란>
2004-09-15 연합뉴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이날 회의가 계류 법안 및 동의안 심의에 곧바로 들어가자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에게 "통외통위가 소관 상임위인 만큼 량강도 폭발에 대해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내용을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전 세계가 오늘 아침까지 이(량강도 폭발) 뉴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주무부서 장관이 상임위에 나오면서 종이 한 장 들고 오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 위성인 아리랑 1호는 9일 구름 때문에 현장 촬영에 실패했고, 미국측은 구름이 있어도 촬영할 수 있는 위성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하는 등 한미간 정보공유체제에 적신호가 있다"면서 "미국으로부터 받은 자료가 뭐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어제 남북관계발전특위에서 보고한 내용외에 특별히 보고할 게 없다"면서 "우리가 최초 습득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고 교환하는 등 미국측과는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량강도 폭발에 대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폭파'라고 해명한 데 대해 "발전소 건설을 위한 폭파작업일 가능성이 있겠으나 지금까지 북한은 대규모 공사 착공시 이를 보도해왔던 것과는 달리 사전 보도가 없었다"면서 "사실여부에 대해 면밀히 따져 보겠으며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만족을 못한 듯 김 의원은 안건처리를 마친 뒤 "량강도 사태파악을 위해 15일 전체회의에 앞서 외교.통일부 장관과 국방부장관, 국정원장,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등을 불러 보고를 받자"고 제의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박성범(朴成範) 의원도 "필요하면 비공개로 보고를 받을 수 있지 않느냐"면서 가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조만간 국정원에서 국회 정보위에 보고할 것으로 안다"며 "2-3일내 이를 지켜본 뒤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제대로 드러난 것이 없는 상태에서 정부보고를 들을 경우 국민들에게 의혹만 키울 수 있다"면서 "북한이 영국 외무차관에게 현장을 방문토록 허용한 만큼 일단 결과를 지켜본 뒤 보고를 받더라도 받자"고 제안했다.
논란끝에 통외통위는 15일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재논의해 결정키로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