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보법 TV토론' 공방
2004-09-12 연합뉴스
양당은 국보법을 주제로 한 TV토론 개최라는 '총론'에는 의견일치를 보고 있지만 토론자 수와 토론후 여론조사 실시 등 '각론'에서는 또다시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양당이 지정한 대표로 '3 대 3' 토론을 하고, 토론직후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국보법 개폐 찬.반을 물어 그 결과를 수용하는 형식의 '끝장 토론'을 갖자"고 제안했다.
김 총장은 이어 "TV토론 성사전까지 공영방송 등의 국보법관련 편파방송과 기획물 제작.방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재래시장육성특별법, 기금관리기본법 등 민생경제와 관련된 문제도 함께 논의하는게 바람직하지만 이것이 조건은 아니다"고 밝혀 국보법만을 주제로한 TV토론 수용의사를 밝혔다.
다만 천 원내대표는 "국보법 폐지와 같은 문제는 일시적 여론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며,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놓고 하는 얘기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토론후 여론조사를 통한 국보법 개폐논쟁을 매듭짓자는 김 총장 제안에 반대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의 3대3 토론 제안과 관련, "토론을 하게 되면 원내대표간 토론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원내대표간 토론을 역제의한뒤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불응으로 17대 국회가 열린 이후 나는 한 번도 방송사 토론에 나가지 못했다"고 토를 달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주초 부터 국보법 관련 TV토론 개최를 위한 여야간 실무접촉이 이뤄질 조짐이지만 토론 개최와 관련된 세부조건에 대한 여야간 시각차가 커서 토론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